영양제 코너에서 "오메가3 1000mg"이라고 크게 적힌 병을 집었다가, 뒷면 라벨을 보고 갸웃해본 적 있으시죠. EPA와 DHA는 같은 오메가3지만 몸에서 맡는 역할이 다르고, 제품 선택의 핵심은 총 중량이 아니라 EPA+DHA 실제 합계와 지방 형태입니다. 이 글에서 라벨 읽는 법, 목적별 비율, 산패 확인 요령까지 순서대로 짚습니다.

EPA와 DHA는 같은 오메가3라도 하는 일이 다르다
EPA는 탄소 20개, DHA는 22개짜리 지방산입니다. 구조가 다르니 몸에서 머무는 자리도 다릅니다.
EPA는 혈중 중성지질 조절과 염증 반응 쪽 연구가 많고, DHA는 뇌 회백질과 망막 광수용체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입니다. 그래서 태아·영유아 발달과 눈 건강 이야기에는 DHA가, 혈행·중성지질 이야기에는 EPA가 더 자주 등장합니다.
다만 둘은 경쟁 관계가 아닙니다. 시중 제품 대부분이 EPA와 DHA를 함께 담고 있고, 국내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표시도 "EPA와 DHA의 합"으로 관리됩니다. 어느 한쪽만 극단적으로 몰아 먹을 이유는 일반인에게 거의 없습니다.
라벨의 '1000mg'은 EPA+DHA 함량이 아니다
여기서 실수가 가장 많이 나옵니다. 1000mg은 보통 캡슐에 든 어유(또는 정제유) 전체 무게입니다.

저함량 제품은 어유 1000mg 중 EPA+DHA가 300mg 안팎(약 30%)에 그칩니다. 고함량 정제 제품은 같은 1000mg에서 700~900mg을 담기도 합니다. 함량이 세 배 차이 나는데 앞면 숫자는 똑같은 셈입니다.
확인할 곳은 영양·기능정보 표의 "EPA와 DHA의 합으로서 ○○mg" 한 줄입니다. 1일 섭취량 기준인지, 캡슐 1정 기준인지도 같이 보세요. 2정 기준으로 적어둔 제품이 흔합니다.
rTG, TG, EE — 지방 형태에 따른 차이
| 형태 | 특징 | 참고 |
|---|---|---|
| TG(천연 트리글리세라이드) | 어유 원형에 가까움 | 고농축이 어려워 함량이 낮은 편 |
| EE(에틸에스터) | 농축 공정 산물, 단가가 낮음 | 공복 복용 시 흡수가 떨어진다는 보고 |
| rTG(재에스터화 TG) | EE를 다시 TG로 되돌린 형태 | 흡수 연구에서 유리하나 가격이 높음 |
흡수율 차이는 연구마다 편차가 큽니다. 확실한 건 오메가3가 지용성이라는 점입니다. 지방이 어느 정도 들어간 식사와 함께 먹으면 흡수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특히 EE 형태에서 그 차이가 큽니다. rTG 제품을 사고 공복에 먹느니, EE 제품을 저녁 식사 직후에 먹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목적별로 무엇을 우선해서 볼까
| 상황 | 우선 확인 | 참고 섭취량 |
|---|---|---|
| 혈중 중성지질·혈행 | EPA 비중이 높은 제품 | EPA+DHA 합 500~2000mg |
| 건조한 눈 | 별도 기능성 인정 제품 | EPA+DHA 합 600~1000mg |
| 임신·수유기 | DHA 비중이 높은 제품 | 하루 DHA 200mg 안팎 추가 권고가 일반적 |
| 평소 생선 섭취 부족 | 총 합계와 가격 | 500mg 전후로 충분한 경우가 많음 |

혈중 중성지질 개선과 혈행 개선은 국내에서 EPA+DHA 합 기준으로 일일섭취량 범위가 정해져 있습니다. 고용량이 늘 더 좋은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산패와 비린내, 여기서 갈린다
오메가3는 이중결합이 많아 산소·빛·열에 약합니다. 산패한 제품은 비린 트림의 주된 원인이고, 애초에 먹을 이유가 없습니다.

확인 포인트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제조일자가 최근인 것. 둘째, TOTOX(총 산화값) 26 이하 같은 산화 지표를 공개하는지. 셋째, 개봉 후 서늘한 곳이나 냉장 보관, 그리고 3개월 안에 소진입니다. 대용량 180캡슐 제품이 싸 보여도 혼자 먹기엔 부담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알래스카산", "북극해" 같은 원산지 마케팅은 선택 기준으로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비린내가 심하면 캡슐 하나를 잘라 냄새를 맡아보세요. 신선한 어유는 생선 비린내보다 기름 냄새에 가깝습니다.
이런 경우엔 한 번 더 확인하세요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먹고 있다면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오메가3는 혈액 응고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수술이나 시술을 앞두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생선 알레르기가 있다면 어유 대신 미세조류 유래(조류유) 제품을 보세요. 이 경우 DHA 위주인 제품이 많아 EPA 함량은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자주 하는 실수 몇 가지. 종합비타민에 든 소량 오메가3를 믿고 따로 챙기지 않는 것, 총 중량만 보고 저함량을 비싸게 사는 것, 그리고 아침 공복에 물과 함께 삼키는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 오메가3는 언제 먹는 게 가장 좋나요?
A. 지방이 포함된 식사 직후가 흡수에 유리합니다. 시간대 자체보다 식사와 함께 먹었는지가 더 중요하며, 저녁 식후로 정해두면 거르지 않고 챙기기 쉽습니다.
Q. EPA와 DHA 비율이 표시된 제품을 꼭 골라야 하나요?
A. 대부분의 건강 유지 목적이라면 EPA+DHA 합계만 확인해도 충분합니다. 임신·수유기처럼 DHA가 특별히 필요한 상황이거나 의사의 별도 지시가 있을 때 비율을 따져보면 됩니다.
Q. 생선을 자주 먹으면 영양제는 필요 없나요?
A. 고등어, 연어 같은 등푸른 생선을 주 2회 이상 꾸준히 먹는다면 굳이 보충제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식습관이 불규칙하거나 생선을 거의 먹지 않는 경우에 보충 가치가 큽니다.
오메가3를 고를 때는 앞면의 총 중량이 아니라 뒷면의 EPA+DHA 합계, 지방 형태, 신선도 이 세 가지만 확인해도 대부분의 실패를 피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