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손이 저려서 깼는데, 손을 털면 좀 나아지시나요? 그럼 한 번쯤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만합니다. 집에서 1분이면 해볼 수 있는 자가진단 테스트 세 가지와, 그 결과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정리했습니다. 다만 이 테스트는 어디까지나 '의심 신호'를 잡아내는 용도라는 점을 먼저 말해둡니다.

새끼손가락이 저리면 손목터널증후군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손목터널을 지나는 신경은 정중신경 하나입니다. 이 신경이 담당하는 영역은 엄지, 검지, 중지, 그리고 약지의 엄지쪽 절반입니다. 새끼손가락과 약지의 바깥쪽 절반은 팔꿈치 안쪽을 지나는 척골신경이 맡습니다.
그래서 새끼손가락까지 같이 저리다면 손목 문제가 아니라 팔꿈치 눌림이나 목디스크 쪽을 먼저 봐야 합니다. 자가진단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게 이 저린 부위입니다. 여기서 헷갈린 채로 손목 스트레칭만 몇 달 하는 경우를 꽤 봅니다.
또 하나 특징적인 게 야간 증상입니다. 낮보다 새벽에 심하고, 손을 흔들거나 털면 잠깐 풀리는 현상을 플릭 사인이라고 부릅니다. 이 패턴이 있으면 의심도가 올라갑니다.
집에서 해보는 테스트 세 가지
세 가지 모두 도구가 필요 없습니다. 조용한 곳에서 팔에 힘을 빼고 해보세요.

| 테스트 | 방법 | 양성 신호 |
|---|---|---|
| 팔렌 테스트 | 양 손등을 마주 붙이고 손목을 90도로 꺾어 60초 유지 | 30~60초 안에 엄지~약지 절반이 저리거나 찌릿함 |
| 티넬 징후 | 손목 안쪽 주름 가운데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여러 번 두드림 | 손끝으로 전기 오듯 뻗치는 느낌 |
| 두르칸 압박 | 손목 주름 아래 정중신경 부위를 엄지로 30초간 지그시 누름 | 저림·통증이 손가락으로 번짐 |
세 가지 중 두르칸 압박 테스트가 비교적 정확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나만 해보겠다면 이걸 권합니다.
결과를 해석할 때 자주 하는 실수
가장 흔한 실수는 세게 하는 겁니다. 티넬 징후에서 망치 치듯 두드리면 누구나 저립니다. 손끝으로 톡톡, 아프지 않을 정도면 충분합니다.

두 번째는 한쪽만 해보는 것. 양손을 같은 방식으로 해서 차이를 비교해야 의미가 있습니다. 양쪽 다 똑같이 저리다면 오히려 전신적인 원인을 봐야 할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는 음성이 나왔다고 안심하는 것입니다. 이 테스트들은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초기에는 증상이 있어도 테스트가 음성으로 나오는 일이 흔합니다. 증상이 반복되면 테스트 결과와 무관하게 진료를 받는 편이 낫습니다.
이런 신호면 자가진단을 멈추고 병원으로
엄지 아래 볼록한 살(무지구)이 반대쪽보다 눈에 띄게 꺼졌거나, 단추를 잠그다 자꾸 놓치거나, 저림이 아니라 감각이 아예 무뎌졌다면 신경 손상이 진행된 단계일 수 있습니다. 이때는 스트레칭이나 보조기로 시간을 끌 상황이 아닙니다.
병원에서는 근전도검사와 신경전도검사로 신경이 실제로 얼마나 눌렸는지 수치로 확인합니다. 초음파로 신경 두께를 보기도 합니다. 자가진단으로는 알 수 없는 부분이라 확진에는 이 검사가 필요합니다. 진료과는 정형외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모두 가능합니다.
참고로 임신 중이거나 당뇨, 갑상선 기능 저하가 있으면 발생 빈도가 올라갑니다. 손목을 많이 써서 생겼다고만 단정하지 마시고 이런 배경도 함께 말씀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FAQ)
Q. 자가진단 테스트가 음성이면 손목터널증후군이 아닌 건가요?
A. 아닙니다. 팔렌·티넬 테스트는 증상이 있어도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아, 음성 결과만으로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야간 저림이 반복된다면 검사로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Q. 손목 보호대를 차면 나아지나요?
A. 초기 단계에서는 잘 때 손목을 중립 위치로 고정하는 야간 보조기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근육이 빠지거나 감각이 무뎌진 단계라면 보조기만으로는 부족하니 진료가 먼저입니다.
Q. 마우스를 많이 써서 생긴 건가요?
A. 손목을 꺾은 채 반복 작업하는 습관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지만, 단독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임신, 당뇨, 갑상선 질환, 비만 같은 전신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 저림의 위치가 엄지~약지 절반에 몰려 있고 새벽에 심해진다면, 테스트 결과와 상관없이 한 번은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